정원 프로젝트: 새겨지는 것들

  • 기간

    2026. 09. 06 - 2027. 03. 07

  • 작가

    김윤신, 신미경, 오묘초

  • 장소

    63 아우돌프 가든

  • 주최/주관

    한화문화재단 / 퐁피두센터 한화

정원 프로젝트: 새겨지는 것들

 《새겨지는 것들》은 퐁피두센터 한화의 정원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김윤신신미경오묘초는 세 개의 다른 세대를 관통하는 한국 여성 작가들로, 다양한 시대의 조건 속에서 자신만의 언어와 형태를 찾아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작가들은 각자가 살아온 현실에서 마주한 대상, 문장, 사건의 의미를 탐구하며, 이를 주변 환경과 조응하는 작품의 모습으로 선보입니다. 그들의 작품은 자연, 시간, 장면이 조각의 표면에 내려앉아 스며드는 과정을 공통의 의제로 삼습니다

 

김윤신은 강도와 결이 다양한 나무, 돌을 파내며 조각의 형태를 구축해왔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과 신체가 나누는 호흡이자 그로부터 발현되는 비언어적 감각입니다. 몸의 움직임, 비정형의 나뭇결, 선명한 색의 스펙트럼은 금속으로 떠낸 채색 조각 위에 오롯이 응축되어 생명력과 활기를 뿜어냅니다신미경의 조각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점진적 덜어내기를 통해 비로소 실현됩니다. 정원에 놓인 천사 동상은 비누로 만들어져 외부의 바람, 빗물, 공기에 의해 천천히 그 윤곽선을 바꾸어 갑니다. 너무나 견고해 의심의 여지가 없던 천사의 형상과 관념은 이내 현실 속으로 풍화되고, 우리는 비인간 요소들이 관여한 낯선 형태를 맞이하게 됩니다오묘초는 자연과 신체의 일부를 닮은 듯하면서도 생경한 미지의 생명체를 초대합니다. 넝쿨의 곡선, 이슬의 반짝임, 뿌리의 단단함을 가진 존재들은 정원에 불시착하여 자연과 공생합니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로부터 추출된 듯한 이들은 현재의 기후와 풍경에 서서히 스며들며 이곳을 불현듯 낯선 곳으로 만듭니다.

 

서로 다른 조건과 배경에서 출발한 개별의 조각들은 정원의 식물, 한강의 바람, 미술관의 빛과 어우러져 저마다의 시간을 작품의 안팎에 새겨갑니다. 방문객들은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멈춰 서며 각 작품에 담긴 질감과 의미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계절이 거듭될수록 정원에는 새로운 작품과 이야기가 쌓여갈 것이고, 미술관의 정원은 전시장 밖 예술의 장으로 서서히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나다움을 응원하는 여성 웰니스 리딩 파트너, 한화손보와 함께합니다

 

*본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별도의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합니다.

 

 

감사한 분들

국제갤러리, 김란

 

한화문화재단

이사장, 대표: 이성수

경영지원 총괄: 최주일

전시총괄 디렉터: 임근혜

큐레이터: 박지형

전시 디자인: 홍예나

프로덕션: 구예나

상품 개발: 정영진

전시 코디네이터: 김하영

 

그래픽 디자인

프레스룸

Contents

전시구성

  • 김윤신

    01

    김윤신

    01

    김윤신의 예술은 자연과 신체가 만나는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낸 형태, 색, 질감으로 구성됩니다. 작가는 톱과 끌로 나무를 직접 깎아 형태를 만들고, 이를 다시 금속으로 떠낸 뒤 색을 입힙니다. 김윤신에게 조각과 회화는 별개의 작업이 아니라 우주를 이해하는 각각의 방식이며, 그 두 행위가 하나의 표면 위에서 합쳐질 때 비로소 작품이 완성됩니다. 2000년대부터 본격화된 채색 조각들은 남미 토테미즘에서 받은 영감과 유년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 작업의 뿌리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영적 연결을 믿는 보편의 정서와, 손으로 재료를 만지며 그만의 형태를 찾아가는 시간의 중첩에 있습니다. 경쾌한 색의 조합과 나뭇결에 더해진 붓 터치는 조각들을 새롭게 피어난 미지의 생명처럼 보이게 합니다.

  • 신미경

    02

    신미경

    02

    신미경의 작품은 영속하기보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외형을 바꾸어갑니다. 그는 비누라는 일상적인 재료의 성질을 예술의 영역으로 가져오고, 이를 통해 존재와 비존재, 과거와 현재, 유한과 무한의 의미를 다룹니다. 소멸하는 재료로 만들어진 천사 조각상은 전형적 의미로 소비되는 상상 속 존재에 관한 믿음에 질문을 던집니다. 고대 신화에서부터 무한히 재생산되어 온 천사의 이미지는 가변적인 물성을 만나 전혀 다른 시간을 살기 시작합니다. 정원에 놓인 천사들은 바람과 비를 만나 거품과 향을 내며 천천히 사그라듭니다. 작품들은 외부 환경의 조건을 흡수하며 변화하는 유동적인 존재로 거듭납니다.

  • 오묘초

    03

    오묘초

    03

    오묘초는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이어지는 생명체들의 소통과 그 영향, 그리고 미래를 향한 호기심과 불안 사이에서 유연하고도 단단한 생명체들을 빚어냅니다. 과학적 근거와 사변적 상상을 자양분 삼아 구축된 그의 세계관은 과거·현재·미래 사이를 중재하며 미지의 존재들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는 서버에 가깝습니다. 정원 곳곳에 자리한 조각들은 땅 위 식물과 심해 생명체, 신체의 모티브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비정형의 형태를 띱니다. 이들은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유리, 알루미늄과 금속 등을 몸의 구성물로 하며, 가늘고 유려한 줄기와 뿌리를 딛고 땅 위에 서 있습니다. 이 존재들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간으로부터 불시착한 것처럼 현재의 풍경 속에 스며듭니다.

Artworks

주요작품

김윤신, <노래하는 나무 2013-16U2>, 2026
신미경, <Celestial Whisper 56 Angel A>, 2024 관
오묘초, <이게 마지막일 리는 없어>,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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